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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그리스 미술 - 건축, 조각, 회화

by 뤼딩 2023. 5. 16.

1. 고대 그리스의 건축

서구 문명은 고대 그리스 문명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타고라스의 격언인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다"에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세계관을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인간 중심의 세계관은 서구 문명의 기초이자 중심축이 되었다. 인간을 우선시하는 인간중심주의 세계관을 토대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민주주의와 여러 사회 시스템이 정립되었다. 나아가 미술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원전 448-432년 경에 지어진 아테네의 <파르테논>은 고대 그리스 건축 중에서도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진다. 지도자 페리클레스는 파르테논 신전의 건축 설계를 익티노스에게 맡겼으며, 건축물에 들어갈 조각과 장식 등은 페이디아노에게 맡겼다. 파르테논 신전의 구조를 살펴보자면, 높이 솟은 열주들, 그 위에 가로로 된 직선의 엔타블라처, 그리고 엔타블라처 위의 삼각형의 박공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단히 말해, 기둥 위에 상인방과 삼각형 모양의 지붕이다. 이러한 건축 스타일은 후대 서구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스타일이다. 미국의 백악관도 그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서양의 문화가 유입된 후 덕수궁의 석조전을 이 양식에 입각하여 건축하였다. 고대 그리스 미술은 비율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황금 비율을 찾고 그것을 건축, 조각, 회화에 반영하였다. 파르테논의 기둥은 약간의 곡선형으로 되어 있다. 기둥이 위로 올라가면서 중간 부분이 조금 두꺼워졌다가 다시 얇아지면서 위의 상인방에 도달한다. 이것은 신전을 먼발치에서 보았을 때 착시현상으로 인해 직선으로만 보이게 하는 일종의 눈속임 장치이다. 그리스 고전기의 가장 훌륭한 건축물로 칭송받는 파르테논 신전은 17세기가 되기까지 잘 보존되었다가 적의 공격으로 중심부가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2. 고대 그리스의 조각

고대 그리스 조각의 주제를 보자면 크게 신상, 운동자상, 봉헌자상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신상은 신전의 엔타블러처와 박공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누드상을 제작하였는데 여자가 아닌 남자 누드상을 먼저 만들었다. 이것은 신체와 정신이 조화된 인물을 가장 인간적인 인간상으로 여긴 것에서 기인한다. 운동을 통해서 건강한 육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운동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있는 남자 누드상은 사회 내의 모범적인 상으로 여겨졌다. 건강한 육체상은 그리스 내에서 숭배의 대상일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졌다. 미론의 <원반 던지는 사람>이나 폴리클레이토스의 <창을 들고 가는 사람>은 건장한 남성의 육체미를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창을 들고 가는 사람>의 인물은 콘트라포스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콘트라포스토 자세는 두 발을 견고하게 하여 바른 자시로 서있는 것이 아니라, 무게 중심을 한쪽 발에 싣고 반대편 발과 다리에는 힘을 빼서 전체적으로 S자의 형태를 한 자세이다. 이이는  매우 자연스럽고 유연한 자세인데 그리스인들은 콘트라포스토 자세를 미의 법칙으로 여겼다. 

여성 누드상은 남성 누드상 이후에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프락시텔레스의 <크니도스의 아프로디테>는 아프로디테의 누드상이다. 남성 누드상처럼 건강한 인체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관음적인 감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3. 고대 그리스의 회화

고대 그리스의 회화는 기록으로 알려진 것들은 있으나 실제 보존되어 있는 것은 이에 비해 적다. 주로 도자기에 그려져서 보존되어 있는 것들로 당시의 회화를 가늠할 수 있다. 도기화의 주제는 신화, 일리아드, 오디세이 등이다. 기원전 8세기의 도기화를 보면 기하학적 모양의 인간과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장례용으로 사용된 도기화에서는 장례의 행렬이 그려져 있다. 기원전 6세기에 들어서는 도기화의 그림들이 더 자유로워졌음을 알 수 있다. 인물 형상들은 더이상 기하학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생동감 있게 표현되기 시작하였다. 나아가 두 형상을 겹치게 그리는 방식으로 앞과 뒤의 공간감을 표현하였다. 그리스의 도기화의 그림은 처음에 흑화식으로 그려졌다. 이것은 붉은색 바탕에 검은색의 선과 윤곽선을 사용하여서 그림을 그리고 세부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도자기 표면에 새김선을 만들고 그곳에 물감을 넣어서 윤곽선을 검게 보이게 하는 방식이다. 이후에는 적화식의 방식이 사용되었다. 적화식은 흑화식의 방식을 반전시킨 것이다. 배경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대상은 적색으로 두는 방식이다. 이는 부드러운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생동감 있고 자유로운 그림 그리기가 가능하다.

 

*참고문헌

E. H. 곰브리치, 백승길, 이종승 역, 서양미술사, 예경, 1997

H. W. 젠슨, 김윤수 외 역, 미술의 역사, 삼성출판사, 1978

캐롤 스트릭랜드, 김호경 역, 클릭 서양미술사 동굴벽화에서 비디오아트까지, 예경, 2006

이은기, 김미정, 서양미술사, 미진사, 2008

 

Parthenon, Greece, Acropolis, Image Lisense: Free for use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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