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사 시대의 회화
2만 년 전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지금의 모습과는 아주 많이 달랐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입는 옷, 사는 집, 그리고 먹는 음식 등은 예전의 사람들이 입었던 옷, 살았던 집, 그리고 먹었던 음식과는 다르다. 하지만 같은 것이 있다. 지금의 현대인들이나 선사 시대의 사람들이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옷을 입는다는 것, 궂은 날씨를 피할 수 있는 집에서 산다는 것, 그리고 매일 무언가를 먹으면서 사는 것은 같다. 예전의 사람들이 정확히 어떤 삶의 형태를 영위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매일 잠을 자고, 생각을 하고, 팔과 다리를 움직이면서 살았을 것이다.
현대인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처럼 선사 시대 사람들도 그림을 그렸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프랑스 라스코 지역의 동굴 벽에 선사 시대 사람들이 그린 그림이 발견되었다. 우리처럼 종이나 캔버스 위에 그린 것은 아니지만, 벽이라는 평평한 면에 그림을 그렸다. 그린 그림들은 소, 곰, 코뿔소, 말, 사슴, 염소, 등 다양한 동물들이다. 그림을 들여다보면 제법이다. 지금의 우리가 봐도 어떤 특정 동물을 그렸는지 구분이 된다. 나름 그러데이션 같은 음영도 있다. 동물들은 서있기도 하지만 달리는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그들은 이 그림을 왜 그렸을까? 우리는 그림을 보면서 "우와 예쁘다, 멋지다!" 식의 감탄을 하곤 한다. 그들도 그림을 보고 감탄하고 감동하기 위해 그린 것일까? 동굴 벽화의 동물들에 창을 꽂았던 흔적들이 있다. 우리는 유추할 수 있다. 사냥 연습을 위한 그림이었을 수도 있고, 사냥이 잘 되기 위한 의식을 치르면서 생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동굴 벽화는 삶에 대한 염원이었을 것이다.
2. 선사 시대의 조각
조각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가? 많은 이들은 대리석을 깎은 하얀 여성상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실제 사람의 모습과 다소 흡사한 비율을 갖고 있는 여성상 말이다. 이러한 비너스 상은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만들기 시작한 것인데, 그 미적인 가치 때문에 후대 사람들이 계속해서 재생산하였다. 현대에 와서도 그러한 조각을 미술가들이 연습 삼아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조각'이라고 하면 그런 형상을 떠올리곤 한다. 선사 시대에도 그런 조각을 만들었을까?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지금까지 발견된 조각품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기원전 25,000-20,000년에 만든 것으로 추정한다. 얼굴과 팔은 생략되다시피 되어 있고 가슴과 배 부분이 매우 크게 강조되었다. 왜 이런 조각을 만들었을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여성의 다산을 강조하고 있다. 여성의 생산성을 갖고 싶어서일 수도 있고 여성의 생산성을 찬양하기 위함일 수도 있겠다.
3. 선사 시대의 건축
사람은 맨몸으로 야외에서 살기 어렵다. 뜨거운 태양을 피할 곳이 필요하고 밤의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거처가 필요하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집이라는 건축물을 만들어서 삶을 영위한다. 사람은 모일 곳이 필요하다. 학교, 직장, 광장, 쇼핑몰, 마트, 종교시설 등 우리는 건물에서 건물로 이동하면서 생활한다. 선사 시대 사람들은 어떤 건물을 지으면서 살았을까. 무척 오래 전의 상황이라 그 건물들이 지금까지 보존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중에서도 파괴되지 않고 현존하는 것들에서 그 건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영국 월트셔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이다. 당시의 거석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거대한 유적이다. 큰 돌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름이 100미터 정도 되는 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큰 원 안쪽에는 말발굽의 형태로 돌들이 또 놓여 있다. 그 방향으로 하지 때 해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큰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시 사람들에게 기하학의 개념이 있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50톤에 달하는 돌을 채석하고 운반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끼리 협동할 수 있도록 지도자가 있었을 것이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가 지나면 겨울이 오는데, 이 건물로 당시 사람들은 겨울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참고문헌
E. H. 곰브리치, 백승길, 이종승 역, 서양미술사, 예경, 1997
H. W. 젠슨, 김윤수 외 역, 미술의 역사, 삼성출판사, 1978
캐롤 스트릭랜드, 김호경 역, 클릭 서양미술사 동굴벽화에서 비디오아트까지, 예경, 2006
이은기, 김미정, 서양미술사, 미진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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