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학은 기독교나 불교 등 종교적 미술에서 찾을 수 있는 형상 속의 의미를 규정하는 학문이다. 그림에서 재현하고자 한 대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재현된 것의 뜻과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서양미술사 속에는 예수의 일생에 관한 도상들이 나타난다. 예수 일생의 주요 사건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수태고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요셉과 결혼하기 전 대천사 가브리엘의 방문을 받는다. 가브리엘과의 대화를 통해 하나님이 마리아를 선택하였고 성령으로 인해 예수를 잉태하게 하실 것임을 알게 된다. 이 도상에는 비둘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비둘기는 성령을 통한 예수의 잉태를 상징하는 상징물이다.
방문
마리아는 예수를 임신하였을 때 사촌 엘리자벳을 방문한다. 엘리자벳은 당시 나이가 많은 여성이었는데 그녀 또한 임신 중이었다. 엘리자벳은 이후 세례자 요한이 될 사람을 임신하고 있었다. 이 방문으로 엘리자벳은 마리아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신의 아들을 임신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여인을 서로의 소식을 나누며 함께 기뻐한다.
예수의 탄생
예수는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였다. 마리아와 요셉은 베들레헴 방문 중 거할 곳이 없어서 한 마구간에 묵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예수가 탄생하였다. 신이 사람의 모습으로 온 것은 지극히 겸손해진 것인데, 그중에서도 더욱 겸손한 장소인 마구간에서 태어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 도상에서는 마구간 배경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비잔틴 미술에서는 예수의 탄생과 관련된 도상이 동굴로 표현되기도 한다.
목동들의 경배
신의 아들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는데 그 상황은 비천하였다. 대단한 손님이 찾아오지 않았다. 천사는 목동들에게 신의 아들이 땅에 태어났음을 알린다. 그리하여 그들은 베들레헴으로 가서 아기 예수를 경배한다.
동방 박사들의 경배
동방의 박사들은 신의 아들이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비정상적으로 빛나는 별을 따라 베들레헴으로 갔다. 그들은 베들레헴에 도착하자 헤롯에게 먼저 가서 신의 아들이 어디 있냐고 묻는다. 헤롯은 자신은 모르지만 알게 된다면 자신에게도 알려달라고 당부한다. 동방 박사들은 예수가 태어난 마구간에 도착하고 준비해 온 선물을 예수에게 바친다. 그들의 갖고 온 선물은 3가지였는데, 왕권을 상징하는 금, 신성을 상징하는 유향, 그리고 죽음을 상징하는 몰약이었다. 이 3명의 동방 박사는 중세 유럽에서 3인의 왕으로 해석된다.
성전에 바침
예수의 유년 시절에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를 데리고 예루살렘 성전으로 간다. 그곳에서 예수를 대사제에게 바쳤다. 대사제는 예수가 인류를 속죄할 인물이며 그의 모친 마리아는 크나큰 슬픔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영아 학살과 이집트로의 피신
예수의 유년 시절 중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난다. 헤롯이 유대의 왕인 예수를 죽이기 위해 베들레헴의 아기들을 모조리 없애버리려고 한다는 계획을 천사는 요셉에게 알려준다. 이를 들을 요셉은 마리아와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몇 년을 머문다.
박사들과 함께 있는 예수
예수가 12살이 되었을 때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를 데리고 과월절 축제를 맞아 예루살렘으로 간다. 이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예수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고 서둘로 다시 예루살렘 성전으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학자들과 토론을 하고 있는 예수를 발견한다. 예수를 타이르자 예수는 자신이 아버지의 집에 있었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이 사건은 예수가 통치자가 될 것이라는 암시적인 사건이다.
가나의 혼인 잔치
예수가 성인이 된 후의 사건이다. 예수는 어머니와 함께 한 혼인 잔치에 참석한다. 잔치 중 포도주가 모자란 상황이 발생한다. 이는 잔치 손님에 대한 추최 측의 큰 실례가 될 수 있다. 마리아는 예수에게 이 상황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다. 예수는 요청에 따라 항아리에 든 물을 포도주로 바꾼다. 이 기적은 예수의 첫 공적인 기적이다. 이 사건은 성찬식에 대한 예표로 해석되기도 한다.
성전 정화
예수가 성전을 방문하였는데 성전 앞에 즐비한 잡상인들을 보고 매우가 화가 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아버지의 집을 더럽히고 있는 동물 장수들과 환전상들을 성전에서 내쫓아버린다.
예수의 세례
예수가 30세가 되자 요르단 강에 있는 세례 요한에게 가서 세례를 받는다. 그가 세례를 받을 때 하늘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선포하는 소리였으며 그때 성령도 같이 나타났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예수의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되었다.
*참고문헌
앙드레 그라바, 박성은 역, 기독교 도상학의 이해, 이화여대출판부, 2007
E. H. 곰브리치, 백승길, 이종승 역, 서양미술사, 예경, 1997
'서양미술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수 일생에 관한 도상학 정리 (3) (0) | 2023.05.25 |
---|---|
예수 일생에 관한 도상학 정리 (2) (0) | 2023.05.24 |
고딕 미술 - 건축에 대하여 (0) | 2023.05.22 |
로마네스크 미술 - 건축, 조각 (0) | 2023.05.19 |
중세 미술의 시작 (0) | 2023.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