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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로마네스크 미술 - 건축, 조각

by 뤼딩 2023. 5. 19.

로마네스크의 건축

로마네스크 미술은 11세기와 12세기 서구 유럽에서 따르던 미술 양식이다. 로마네스크의 뜻은 '로마와 같은'이라는 의미이다. 고대 로마 시대의 발명품인 아치를 받아들인 점에 따라 붙여진 명칭이다. 로마네스크 건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궁륭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궁륭은 아치를 이어서 만든 공간이다. 궁륭을 이용하면 기둥과 상인방의 구조를 갖는 건물보다 더 넓고 높은 건물을 만들 수가 있다. 궁륭 구조에서 반원형 형태의 천장은 쐐기 모양의 벽돌로 만든 것인데 이 벽돌들은 '부스와르'라고 한다. 로마네스크 교회 건물들을 보면 중간에 교차 궁륭을 넣어서 전체적으로 십자가 모양을 만들어 내었다. 이는 크고 육중한 건물에 빛을 유입시키기 위함이었다. 로마네스크 교회 입구로 들어오면 앞으로 쭉 이어진 공간이 있는데 이 부분을 '신랑'이라고 한다. 신랑에서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신랑의 양쪽으로 복도를 만들어 예배 도중에도 뒤에서 앞으로 갈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이 복도는 부분은 '측랑'이라고 한다. 중간의 교차 궁륭 지점에서 좌우로 이어진 공간은 '익랑'이다. 왼쪽으로는 북쪽 익랑, 오른쪽으로는 남쪽 익랑이 위치한다. 이 교차 지점 위에는 팔각형의 광탑이 세워졌다. 입구는 서측인데 정문에 부조 조각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 입구를 보면, 문 위에 반원 형태의 석조판이 있는데 이를 팀파눔이라고 한다. 팀파눔에는 성경의 이야기와 종교적 교리의 부조들을 넣었다. 당시 사람들은 문맹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성당의 조각은 사람들에게 성경의 이야기를 전하는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었다. 로마네스크 교회의 외관은 중후하고 육중하다. 수평선을 강조하는 특징을 가지며 시골에 분포되어 있다. 주요 로마네스크 교회로는 <꽁끄 성당>(1050-1108), <생 세르냉 성당>(1080-1120), <오툉 대성당>(1130), <생 프와 성당>(1150), <피사 대성당>(1063-1118),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1063), <생 트로핌 성당>(1180) 등이 있다.

 

로마네스크의 조각 

로마네스크의 조각은 성당의 팀파눔과 기둥의 주두에서 볼 수 있다. 부조로 새겨진 것이며 형식적으로 평가하자면 비례나 양감의 법칙은 다소 무시되어 있다. 대신 기하학적으로 표현되어 정신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각의 주제는 성경 속 이야기들이다. 팀파눔의 중앙에는 예수상이 자리를 잡고 있다. 주로 최후의 심판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이는 성경의 요한계시록에 수록된 최후의 심판 이야기인데 예수는 옥좌에 앉아 있고 그 주변에는 성경 속에 기록된 여러 동물들도 있다. 세상 최후에 일어날 예언을 조각으로 새겨 넣어서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다. <오툉 대성당>의 팀파눔은 지옥을 가장 무섭게 그려내고 있는 부조로 알려져 있다. 중앙에는 예수가 자리하고 있는데 다른 이들에 비해 훨씬 큰 크기이다. 그의 왼쪽에는 무덤에서 나온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심판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오른쪽으로 이동이 된다. 그 오른쪽에는 저울이 있다. 영혼을 저울에 달게 되는 것이다. 저울의 무게에 따라 천사 쪽으로 기울 수도 있고 악마가 있는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천사 쪽으로 기울면 천국으로, 악마 쪽으로 기울면 지옥에 가게 된다. 지옥에 가게 되는 이들은 무서운 괴물들에 의해 온갖 괴로움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 장면들도 있다. 매우 생생하게 새겨진 이 부조는 당시 사람들에게 지옥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줬을 것이며 그들이 교회에 더욱 헌신하도록 장려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성경 주제의 부조들을 찾아볼 수 있다.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가 한 예이다. 살아생전에 무시받으며 살았던 거지 나사로는 죽은 뒤 아브라함의 인도를 받아 천국을 가게 되지만 나사로에게 긍휼을 베풀지 않고 그를 하대했던 부자는 지옥에 갔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예수의 일생에 대한 주제들도 많다. '수태고지'는 남자와 가까이하지 않았는데 성령으로 잉태하게 된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동방 박사들의 경배'는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났을 때 동방 박사들이 하늘에 뜬 큰 별을 따라와서 예수를 경배한 이야기이다. '이집트로의 피난'은 예수가 태어났을 때 당시 헤롯이 예수를 찾아 죽이려고 하자 예수의 가족이 이집트로 잠시 피난을 갔었던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 H. 곰브리치, 백승길, 이종승 역, 서양미술사, 예경, 1997

H. W. 젠슨, 김윤수 외 역, 미술의 역사, 삼성출판사, 1978

캐롤 스트릭랜드, 김호경 역, 클릭 서양미술사 동굴벽화에서 비디오아트까지, 예경, 2006

이은기, 김미정, 서양미술사, 미진사, 2008

피사 대성당, 이탈리아, Image License: Free for use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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