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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로마 미술 - 건축, 조각, 회화

by 뤼딩 2023. 5. 17.

1. 고대 로마의 건축

로마시는 기원전 8세기에 작은 도시로 시작하였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였다. 기원전 510년에는 공화국 시대를 시작하고 급속도록 성장하였다. 이후 기원전 27년에 제국 시대를 연 로마 제국은 전성기 시기에는 북쪽으로는 영국, 남쪽으로는 이집트, 서쪽으로는 스페인, 동쪽으로는 남부 러시아 지역에 걸쳐 영토를 확장할 만큼 그 세력은 대단하였다.

기원전 3세기경에 로마는 그리스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로마인들은 그리스의 철학, 수사학, 미술 등 많은 것들을 수용하면서도 그것을 로마식으로 발전시켰다. 그리스 건축의 기본 양식이 기둥과 상인방의 구조를 골조로 하는 것이라면 로마인들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치를 개발하여 상인방을 대체하였다. 이로써 기둥 사이를 더 넓힐 수 있게 되었고 더 높은 건축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아치를 길게 이어서 궁륭을 만들었고, 궁륭을 교차시킨 교차 궁륭까지 개발하였다. 재료적으로는 콘크리트를 최초로 사용하면서 로마인들은 이전의 건물들보다 훨씬 더 거대한 건축물들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한 예로 기원후 70-82년에 로마에 세워진 <콜로세움>이 있다. 원형 경기장이자 공적인 행사를 치르기 위한 장소로 건설되었다. 그리스 건물은 열주가 기본이라면, 콜로세움은 아치를 연결하여 큰 원형을 이루고 있다. 관객 5만 명, 배우 3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이다. 한국의 세종문화회관의 세종대극장이 3천여 명의 객석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콜로세움의 거대한 크기가 조금이나마 짐작된다.

로마의 또 한 가지 상징적인 건물로서 개선문을 예를 들 수 있겠다. 로마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영토 확장이었다. 새로운 땅을 정복하면 그곳에 개선문과 기념비를 세워서 자신들의 승리를 자축하였다. 이러한 건축물에는 전쟁의 과정을 부조로 기록하고 황제의 업적을 기리는 내용을 새겨놓았다.

 

2. 고대 로마의 조각

로마인들은 그리스의 조각들에 영감을 받아 엄청나게 많은 복제품들을 만들었다. 그런데 점차적으로 그리스식에서 발전된 로마식 조각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로마인들은 실용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실용적이고 능률적이고 행정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영토를 넓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영토에 로마식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그리스인들이 조각으로 이상적인 인간상 또는 신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 로마인들은 조각은 사실적인 인간상을 만들어내려고 하였다. 그리스 조각의 두상을 보면 그 얼굴에 주름 하나 없이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다. 로마 시대의 조각상을 보면, 그 주인공의 실제적인 모습 그대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주름과 표정 등이 굉장히 실제적으로 표현되었다.

조각상은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로마 제국이 전성기를 지나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조각상의 스타일도 바뀌기 시작했다. 기원후 330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로마의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이전하며 로마 반도의 빛나던 로마 시대는 확실히 끝났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황제의 초상은 전성기의 실제적인 양식보다는 초월적인 양식의 것으로 변화한다. <콘스탄티누스 황제 초상>을 보면 두 눈이 과장되게 크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초월적인 느낌을 준다.

 

3. 고대 로마의 회화

기원후 79년 베수비어스 화산 폭발로 인해 폼페이는 5.5미터 높이의 화산재로 순식간에 뒤덮이고 말았다. 1800년이 지나서야 이 도시는 발굴되어 다시금 빛을 보게 되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도시 전체가 죽음으로 뒤덮이게 되었지만 그 덕분에 그곳의 많은 것들이 원래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었다. 폼페이에 보존된 회화를 통해 로마의 회화가 어떤 것들이었는지 알 수 있다. 폼페이인들은 그들의 벽면을 다양하게 장식하고 다양한 그림을 남겼다. 석고를 대리석처럼 보이게 채색하여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였다. 또한 깊이감이 있는 풍경을 그려 넣어서 실내의 공간을 넓게 보이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세세한 그림을 그려 넣어 생생한 깊이감을 창출하기도 하였다. 원근법과 음영법과 같은 기술을 능숙하게 활용했음도 알 수 있다. 또한 모자이크 기법을 사용하였는데 작은 돌 알갱이, 조개껍질 조각, 유리 조각 등으로 큰 그림을 만들어서 장식하기도 했다.

 

*참고문헌

E. H. 곰브리치, 백승길, 이종승 역, 서양미술사, 예경, 1997

H. W. 젠슨, 김윤수 외 역, 미술의 역사, 삼성출판사, 1978

캐롤 스트릭랜드, 김호경 역, 클릭 서양미술사 동굴벽화에서 비디오아트까지, 예경, 2006

이은기, 김미정, 서양미술사, 미진사, 2008

 

Colloseum, Rome, Image License: Free for use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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