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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로코코 미술

by 뤼딩 2023. 6. 10.

로코코 미술의 시작

18세기가 되자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휘둘렀던 절대권력이나 이탈리아 로마 가톨릭 교회의 권위와 힘도 점차 약해지기 시작하였다. 교회와 궁정의 위엄을 강조하는 바로크의 미술은 장식적인 귀족 문화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1615년에 루이 14세가 사망하자 베르사유에 거주하던 귀족들은 파리의 개인 저택으로 되돌아왔다. 그곳에서 살롱 문화를 만들었다. 이들은 실내의 화려하고 화사한 장식을 중요시했다.

18세기 전반 유럽에서 발생한 미술을 로코코 미술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후기 바로크 미술로 보기도 한다. 무척 장식적이고 극적인 특징을 가진 건축, 회화, 장식 미술 등을 포함한다. 또한 파스텔 톤의 색깔과 곡선적인 장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푸생의 엄격한 고전주의 미술보다 루벤스의 강렬한 색채와 관능미를 강조하는 미술의 계보를 잇는다고 볼 수 있겠다.

 

로코코 미술의 대표 화가들

로코코 미술이 유행하던 시기에 인기 있던 화가로는 프랑수아 부셰(1703-1770)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1732-1806)가 있다. 이들은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들을 매우 장식적으로 그려냈다. 프라고나르의 대표작으로는 <만남, 양치기의 사랑 중에서>(1771-1773)가 있다. 제목에서부터 로코코 미술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그림의 배경이 되는 숲의 공간은 무척 몽환적이게 그려졌으며 그림 속 두 주인공들은 사랑에 빠진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부셰의 대표작으로는 <목욕 후 휴식하는 다이애나>(1742)가 있다. 여신의 목욕 장면을 담은 이 그림은 귀족들이 씻는 욕조 근처에 걸려 있었을 법하다.

이 시기 또 한 명의 대표 화가로 장 앙투안 와토(1684-1721)가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키테라 섬에서의 출항>(1717)이 있다. 이는 18세기 프랑스 회화의 새로운 유행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받는다. 사랑의 여신 비너스가 태어난 장소인 키테라 섬에서 연인들이 나들이를 마치고 출항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순간을 그렸다.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순간을 그린 것은 인생의 무상함을 강조하는 듯하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몽환적이고 부드러운 색상을 사용하였다. 푸생의 엄격함이 아닌 루벤스처럼 색채를 사용하여 감성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와토는 '페트 갈랑트'라는 그림을 창안하였다. 페트 갈랑트는 '사랑의 연회'라는 뜻이다. 연인들이 등장하며 연회를 벌이는 모습을 담은 18세기의 그림을 지칭한다. 당시 프랑스 귀족 문화를 잘 반영하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겠다.

 

18세기 프랑스 살롱 문화

살롱 문화를 이끈 이들은 여성이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여성은 루이 15세의 연인 마담 퐁파두르였다. 퐁파두르는 당시 귀족 문화를 선도하고 프랑스 미술의 격을 올리기 위해 후원하였다. 예를 들면 두 번 투옥되었던 볼테르가 아카데미 회원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영향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많은 화가들은 마담 퐁파두르를 모델로 하는 초상화를 남겼다. 화가들은 퐁파두르를 여신으로 보일 정도의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으로 그렸으며 화려한 의복을 입고 있는 채로 그렸다. 이러한 퐁파두르의 초상화는 당시 로코코 회화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캉탱 드 라 투르(1704-1788)가 그린 <마담 퐁파두르>(1752)를 살펴보면 그 배경에 백과사전이 있다. 백과사전은 인간이 축적한 지식을 하나로 모으고 정리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졌기에 당시에는 굉장히 도전적이고 계몽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다. 가톨릭과 왕당파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백과사전이 출판될 수 있었던 데에는 퐁파두르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18세기 프랑스 살롱 문화 내에서는 여성 초상화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 예로 여성 화가 아델라이드 라비유기아르(1749-1803)는 자신의 초상화인 <두 명의 제자를 둔 자화상>(1785)에 두 명의 여성 제자들과 함께 있는 자신을 그렸다. 붓을 들고 그림 앞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것은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자 한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참고문헌

E. H. 곰브리치, 백승길, 이종승 역, 서양미술사, 예경, 1997

H. W. 젠슨, 김윤수 외 역, 미술의 역사, 삼성출판사, 1978

캐롤 스트릭랜드, 김호경 역, 클릭 서양미술사 동굴벽화에서 비디오아트까지, 예경, 2006

이은기, 김미정, 서양미술사, 미진사, 2008

 

Francois Boucher, The Bird Catchers, 1748, Oil on canvas, Terms of Use: Open Content, Credit Line: The J. Paul Getty Museum, Los Ange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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