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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플랑드르 바로크의 화가들

by 뤼딩 2023. 6. 7.

루벤스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는 벨기에 남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탈리아의 미술을 받아들여 발전시켰으며 그의 미술은 유럽 전역으로 영향을 미쳤다. 루벤스는 1598년부터 1608년까지 이탈리아서 유학하였다. 그는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는데 미켈란젤로와 틴토렌토의 작업들을 공부하였다.

30살이 되었을 때 루벤스는 앤트워프에 정착하였고 앤트워프 교회에 걸릴 대형 제단화를 제작하였다. 원래 이 지역 제단화의 전통은 각 패널에 독립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루벤스는 이탈리에서 배워온 방식을 따랐다. <십자가를 들어 올림>(1610)을 보면 중앙 패널에 중심 그림을 그리고 양옆으로 시야를 확장시키는 그림을 그렸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사람들이 올리고 있다. 인물들의 몸을 보면 근육의 표현이 자세하다. 빛은 중앙에 위치한 예수를 향해 가장 밝게 비추고 있다. 2년 뒤에는 <십자가를 내림>(1612-1614)을 제작하였다. 이 또한 인체의 근육 표현이 잘 되어 있고 중앙의 예수에게 빛이 가장 밝게 비추고 있다. 하지만 2년 전의 그림에 비해 전체적으로 더 조화로우며 예수를 부각하는 것 못지않게 예수를 받치고 있는 빨간 옷을 입은 인물에게도 시선이 가게 그렸다.

루벤스는 유럽 전역의 왕실과 교회에서 작품 제작 주문을 받았다. 루벤스는 지식이 풍부했고 외교에 재능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평화의 알레고리>(1629)는 네덜란드의 여왕 이사벨라가 주문한 것이다. 영국과 스페인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인데 전쟁의 신 마르스가 지혜의 신 아테나에 의해 뒤로 물러나고 있다. 프랑스의 마리 드 메디치는 앙리 4세와 자신의 일대기를 담은 연작을 루벤스에게 주문하였다. 피렌체 가문의 여인이 프랑스 왕실과 결혼하게 된 상황인데 그녀가 프랑스에 도착하는 광경을 <마리 드 메디치의 마르세유 도착>(1625)에 표현하였다. 마르세유에 도착한 그녀는 바다의 신과 요정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루벤스는 말년까지 풍족한 생활을 했다. 생전에 부와 명예를 누리면서 살았다. 그는 끊임없이 그림 주문을 받았고 많은 조수들을 거느렸다. 그의 그림은 전반적으로 밝고, 낙관적이고, 따뜻하다는 평을 받는다. 루벤스가 53살이 되었을 때 16살의 여인과 결혼을 하였다. <사랑의 정원>(1633)에 루벤스 자신과 아내를 그려 넣었다. 왼쪽 하단의 두 인물들이 그들이다. 작은 천사가 아내를 뒤에서 밀고 있고 그들의 우편의 인물들은 모두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다.

 

렘브란트

렘브란트(1606-1669)는 네덜란드 레이덴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신의 고향 레이덴과 암스테르담에서만 머물며 작업 활동을 하였지만 카라바조가 보여주었던 빛의 활용을 받아들였고 그것을 독자적인 기법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일찍이 상류 사회 내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당시 네덜란드는 시민들의 조직을 통해 사회가 운영되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그림의 주문자들은 교회나 왕실이 아닌 부유한 시민 단체, 의사, 상인과 같은 이들이었다. 렘브란트는 초상화를 그릴 때 생명감을 불어넣은 것처럼 그렸다. 이를 테면 외과 의사 니콜라스 튈프의 초상화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초상화 강의>(1632)는 튈프가 해부 강의를 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무척 극적인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튈프 박사의 우편에는 일곱 명의 사람들이 그의 해부 시연을 바라보고 있다. 어두운 공간에서 빛은 시신을 밝게 비추고 있다. 그리고 참관자들의 호기심 어린 표정들도 부각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긴장감과 극적인 느낌이 배가되고 있다.

렘브란트의 종교화는 교회의 주문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개인적인 경험과 동기에 의해 그려진 것들이다. <십자가를 내림>(1633)은 루벤스의 <십자가를 내림>의 판화를 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본 것이다. 루벤스의 것에 비해 예수를 더 인간적으로 그렸고 연약한 몸을 지닌 예수로 그렸다. 루벤스가 강한 빛을 사용하여 예수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면 렘브란트는 은은한 빛을 이용하였다. 예수를 감싸는 듯한 빛을 사용하였는데 전체적으로 고요하고 다소 사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렘브란트의 빛은 은은한 빛이다. 물감을 쌓아 올리는 방식을 사용하여 정신성을 표현하였다. 윤곽선을 흐리게 처리하여 전체적으로 서로 스며드는 느낌을 만들어냈다.

렘브란트는 자화상을 많이 남겼다. 20대의 호기로운 청년의 모습, 30대의 자신만만한 모습, 그리고 말년으로 갈수록 늙고 초췌하기까지 한 모습을 그렸다. 한 일생에 걸쳐 변해가는 렘브란트의 모습이 잘 담겨있다.

 

 

*참고문헌

E. H. 곰브리치, 백승길, 이종승 역, 서양미술사, 예경, 1997

H. W. 젠슨, 김윤수 외 역, 미술의 역사, 삼성출판사, 1978

캐롤 스트릭랜드, 김호경 역, 클릭 서양미술사 동굴벽화에서 비디오아트까지, 예경, 2006

이은기, 김미정, 서양미술사, 미진사, 2008

 

Peter Paul Rubens, The Miracles of Saint Francis of Paola, 1627-1628, Oil on panel, Terms of Use: Open Content, Credit Line: The J. Paul Getty Museum, Los Ange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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